안녕하세요, 속초어때입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월 27일 일요일 아침 9시, 속초는 19도에 맑은 하늘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바다는 파고 0.4m로 잔잔하고 수온은 22.9도입니다. 오늘은 연휴 동안 조금 묻혔던 소식 하나를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연휴 직전인 9월 22일, 속초 경제단체 다섯 곳이 돈을 모아 네팔 홍수 피해 이재민에게 성금 1,000만 원을 보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속초에서 같이 일하고 사는 네팔 사람들의 고향이 물에 잠겼기 때문입니다.
9월 22일 오전, 속초시장 집무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성금 전달식은 9월 22일 오전 속초시장 집무실에서 열렸고, 1,000만 원은 대한적십자사 속초지구협의회에 전달됐습니다. 모금에 참여한 단체는 다음 다섯 곳입니다.
- 속초상공회의소(회장 엄정용)
- 속초해양산업단지협의회(회장 장기호)
- 속초시소상공인연합회(회장 이경수)
- 한국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속초시지회(회장 박권)
-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설악융합회(회장 이동근)
명단을 보면 공장을 운영하는 산업단지 기업부터 골목 가게를 하는 소상공인 단체까지 속초 경제의 여러 층위가 한꺼번에 들어가 있습니다. 한 단체가 따로 낸 기부가 아니라, 평소 따로 움직이던 단체들이 같은 이유로 뜻을 모았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엄정용 속초상공회의소 회장은 “속초에서 함께 일하고 생활하는 네팔 근로자들에게 고국의 홍수 피해는 남의 일이 아닐 것”이라며 “모은 정성이 이재민들의 일상 회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네팔 근로자들에게도 위로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병선 속초시장도 “지역에서 함께 살아가는 네팔 근로자들에게 든든한 이웃이 곁에 있다는 위로의 메시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네팔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숫자로 보면
이번 홍수는 올해 8월 26일 아침 네팔 북부 트리슐리강을 따라 시작됐습니다. 히말라야 쪽에서 쏟아진 물이 강 하류로 밀려 내려오면서 라수와·누와코트 지역의 마을 수십 곳이 잠겼습니다. 한 달이 지났지만 피해 규모는 아직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 사망 1,400명 이상, 실종 5,600명 이상(네팔·티베트 합계, 9월 17일 서울신문 보도 기준)
- 직접 피해액 약 2조 4,000억 원, 재건 비용 약 6조 3,000억 원(네팔 정부 추산)
- 인프라 피해의 약 80%가 수력발전소와 송전선 등 에너지 분야에 몰려 있음
- 중국으로 이어지는 주요 교역로가 끊기면서 운송비가 네 배로 뛰고 배송이 3주 넘게 늦어지는 곳도 생김
숫자가 너무 커서 오히려 실감이 안 날 수도 있습니다. 비교하자면 속초 인구가 8만 명 남짓인데, 실종자만 해도 속초 한 동네 주민 수와 맞먹습니다. 발전소가 무너지면 전기가 끊기고, 길이 끊기면 물건값이 오릅니다. 홍수가 지나간 뒤에도 생활이 한동안 회복되지 않는 이유입니다. 고향에 가족을 두고 속초에서 일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연휴 내내 휴대전화만 붙잡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왜 하필 속초에서 이런 성금이 나왔을까
속초 거리를 조금만 유심히 보면 외국인 근로자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새벽 항구, 공장, 식당 주방, 숙박업소 청소 현장처럼 일손이 부족한 곳을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채우고 있습니다. 그중 네팔 출신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 성금은 그 사람들을 직접 고용하거나 옆에서 함께 일하는 경제단체들이 먼저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다릅니다. 멀리 있는 나라를 돕는다기보다, 같은 작업장에서 일하는 동료의 집을 챙기는 쪽에 더 가깝습니다.
관광객 입장에서도 남의 일만은 아닙니다. 여러분이 오늘 속초에서 먹는 회 한 접시, 묵는 숙소의 깨끗한 침구에도 이분들의 손이 닿아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속초어때가 이 소식을 연휴 마지막 날에 굳이 다시 꺼낸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나도 보태고 싶다면, 11월 30일까지 이렇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네팔 대홍수 이재민 긴급 구호와 복구를 위해 총 100억 원을 목표로 대국민 모금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금 기간은 11월 30일까지입니다. 참여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 전용 계좌: 우리은행 1005-902-638427 (예금주 대한적십자사)
-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 온라인 기부
- 네이버 해피빈: 콩이나 소액 결제로 참여 가능
모인 돈은 현지에 미리 비축해 둔 담요, 방수포, 위생키트 같은 긴급 구호품 투입과 피해 지역 복구에 쓰입니다. 실제로 참여하실 때 도움이 될 팁도 몇 가지 정리했습니다.
- 계좌 이체 시 입금자명에 이름을 정확히 적어 두세요. 나중에 기부금 영수증을 받으려면 본인 확인이 필요합니다. 영수증 발급 방법은 적십자사 누리집에 안내돼 있습니다.
- 금액보다 참여가 중요합니다. 해피빈은 적은 금액으로도 참여할 수 있어 아이와 함께 해 보기에도 좋습니다.
- 기부를 사칭하는 문자·전화에 주의하세요. 큰 재난 뒤에는 가짜 모금 링크가 돌기도 합니다. 위 공식 계좌나 적십자사 홈페이지로 직접 들어가시는 게 안전합니다.
- 회사나 모임 단위로 모으고 싶다면 이번 속초 경제단체들처럼 대한적십자사 지역 협의회를 통해 전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연휴 마지막 날, 오늘 속초 상황도 같이 챙기세요
오늘 속초를 떠나시거나 시내에 나가실 분들을 위해 지금 상황도 짧게 정리합니다.
- 날씨: 오전 9시 19도 맑음, 최고 24도. 기상청 예보상 강원 지역은 대체로 맑고 오후에 가끔 구름이 많아지는 정도입니다. 다만 속초어때 수집 데이터에는 강수확률 92%가 잡혀 있어 차이가 큽니다. 오후 외출이나 산행 계획이 있으시면 작은 우산 하나는 챙기시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 바다: 파고 0.4m, 수온 22.9도로 잔잔합니다. 해수욕장은 이미 폐장해서 안전요원이 없으니 발만 담그는 정도로 즐기세요.
- 혼잡: 학사평 콩꽃마을 순두부촌, 금호리조트 설악, 속초 조양동 유적, 설악산 자생식물원, 학무정, 아바이마을 갯배가 모두 ‘매우혼잡’입니다. 순두부촌은 아침 식사 인파가 몰리는 시간이니 조금 늦게 가시거나 대기 시간을 넉넉히 잡으세요.
- 도로: 미시령로(서울 방면), 동해대로(해안·시내), 설악산로(설악 방면) 세 곳 모두 서행입니다. 귀경길이라면 오늘 밤 12시 전에 고속도로에 올라야 추석 통행료 면제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 두세요.
정리하면
- 9월 22일 속초 5개 경제단체가 네팔 홍수 이재민 성금 1,000만 원을 대한적십자사 속초지구협의회에 전달
- 8월 26일 시작된 네팔 홍수로 사망 1,400명 이상, 실종 5,600명 이상, 재건비 약 6조 3,000억 원 추산
- 개인 참여는 11월 30일까지, 우리은행 1005-902-638427(대한적십자사)·적십자 홈페이지·네이버 해피빈
- 오늘 속초는 맑고 바다는 잔잔하지만 주요 관광지 6곳 매우혼잡, 진입도로 3곳 서행
오늘은 속초에서 함께 일하는 네팔 이웃과 그 고향을 위해 속초 경제단체들이 모은 성금, 그리고 우리가 보탤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았는데요, 유익하셨나요? 연휴 마지막 날 돌아가시는 길 안전하게 다녀가시고, 속초에 계신 분들은 내일부터 다시 시작될 일상 준비 잘 하시길 바랍니다. 다음에는 더욱 유익한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