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속초어때입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월 27일 일요일 자정입니다. 오늘은 속초로 돌아온 한 가족 이야기를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과테말라에서 나고 자란 청년이 아버지의 고향인 한국에서 군 복무를 하겠다며 먼 길을 왔습니다. 그 아버지는 속초고등학교를 졸업한 속초 사람입니다. 명절에 흩어졌던 가족이 모였다가 다시 각자 자리로 돌아가는 날이라, 이 이야기가 더 마음에 남았습니다.
과테말라에서 온 2002년생 청년, 김민우(안드레스) 씨
강원도민일보 등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주인공은 2002년생 김민우 씨입니다. 과테말라 이름은 안드레스입니다. 아버지는 속초 출신 이민자 김동준 씨, 어머니는 과테말라 출신 아나 구스만 씨입니다. 어머니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과테말라 국회의원을 지냈습니다. 민우 씨는 4남매 가운데 막내이고, 한국과 과테말라 국적을 함께 가진 복수국적자입니다.
외국에서 태어난 복수국적자라면 한국 국적을 정리하고 현지에서 살아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민우 씨는 반대로 한국 군대에 가는 쪽을 택했습니다. 이유를 묻자 그는 “아버지의 나라에서 군 복무를 하며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복무 기간 동안 한국어와 한국 생활을 몸으로 익히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아버지 김동준 씨, 속초고 29회 졸업생
아버지 김동준 씨는 속초고등학교 29회 졸업생입니다. 섬유업계에서 일하다 1980년대 말 한국 섬유업체들이 중남미로 진출할 때 관리자로 과테말라에 갔고, 그곳에서 사업을 일구고 가정을 꾸렸습니다.
당시 과테말라를 비롯한 중미 국가에는 한국 봉제·섬유 공장이 많이 들어섰습니다. 인건비와 미국 시장 접근성 때문이었습니다. 김 씨처럼 공장 관리자로 나갔다가 그대로 현지에 뿌리내린 한국인이 꽤 있었습니다. 속초 바닷가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이 지구 반대편에서 30년 넘게 살아온 셈입니다.
2007년 과테말라에서 재회한 두 친구
이 이야기에는 이병선 속초시장도 등장합니다. 김동준 씨와 이 시장은 고교 시절 불교학생회 활동을 함께 한 친구였습니다. 두 사람은 2007년 과테말라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당시 강원도의원이던 이 시장은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하러 과테말라에 갔습니다. 그해 여름 과테말라시티에서는 IOC 총회가 열려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정했고, 평창도 후보로 나서 경쟁했습니다. 먼 타국에서 고등학교 동창을 만난 셈입니다.
그로부터 19년이 지난 올해, 두 사람은 속초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이번에는 김 씨의 막내아들이 한국 입대를 결정한 것이 계기였습니다. 올림픽 유치를 위해 떠난 출장길에서 만난 친구가 이번에는 아들을 군대에 보내는 아버지가 되어 고향에 온 것입니다.
복수국적자는 어떻게 입대할까요
보도에 따르면 민우 씨는 복수국적자 입대 절차를 먼저 알아본 뒤 귀국했습니다. 이어 강릉에 있는 강원영동병무지청을 찾아 입대 시기를 상의했습니다. 병역판정검사에서 현역병 입영 대상자로 최종 판정을 받았고, 입대 예정일은 11월 2일입니다. 오늘부터 약 5주 뒤입니다.
해외에 사는 한국 국적 청년이 스스로 군 복무를 원할 때 쓸 수 있는 제도가 있습니다. 병무청의 ‘영주권자 등 입영희망 신청 제도’입니다. 원하는 시기에 병역판정검사를 받고 입영할 수 있습니다. 민우 씨가 이 제도로 입영하는지는 보도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해외에 가족이나 친척이 있는 속초 가정이라면 알아 두시면 좋습니다.
- 신청 대상: 외국 영주권을 얻은 사람, 재외국민으로 등록된 부모와 함께 국외에서 3년 이상 산 사람, 국외에서 10년 이상 계속 거주한 복수국적자, 영주권 제도가 없는 나라에서 무기한 체류자격을 얻은 사람 등
- 신청 방법: 병무민원포털(여행/국외체재 메뉴), 재외공관, 지방병무청 민원실, 인천공항 병무민원센터
- 지원 내용: 정기휴가 때 영주권 국가로 가면 왕복 항공료를 복무 중 최대 3회 국가가 지급하고, 현역으로 전역하면 영주권 국가로 돌아가는 귀가여비(항공료 포함)도 지급합니다.
실용 팁: 해외에 사는 조카나 손주가 한국 군 복무를 고민하고 있다면 재외공관 안내나 병무민원포털부터 확인하도록 알려 주세요. 속초·고성·양양에 사는 병역의무자는 강릉 강원영동병무지청이 관할합니다. 연휴가 끝나고 28일 월요일부터 평소대로 민원을 받는지 전화로 먼저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속초 바깥의 가족을 떠올리게 한 한 주
이번 주 속초에는 바깥 세상과 이어진 소식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9월 22일 속초상공회의소, 속초해양산업단지협의회, 속초시소상공인연합회, 한국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속초시지회,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설악융합회 등 5개 경제단체가 네팔 홍수 이재민 돕기 성금 1,000만 원을 대한적십자사 속초지구협의회에 전달했습니다. 속초 수산가공 현장과 식당에서 일하는 네팔 근로자들의 고국 피해를 남의 일로 보지 않겠다는 취지였습니다.
속초에서 과테말라로 떠난 사람의 아들은 한국 군대에 가려고 돌아왔습니다. 네팔에서 속초로 일하러 온 이웃들은 속초 경제계에서 위로를 받았습니다. 속초어때가 매일 속초 소식을 모으다 보면 이 도시가 생각보다 넓은 세계와 이어져 있다는 걸 자주 느낍니다. 명절에 오랜만에 친척을 만나셨다면 해외에 있는 가족 이야기도 한 번쯤 나눠 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
연휴 마지막 날 자정, 지금 속초 상황
오늘 속초를 떠나시거나 하루 더 머무실 분을 위해 지금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 날씨: 자정 기준 20도에 구름이 조금 있고, 최고 23도·최저 18도입니다. 속초어때 실시간 데이터에는 강수확률이 98%로 잡혀 있습니다. 반면 기상청 예보를 인용한 언론 보도는 27일 강원 지역을 대체로 맑다고 전하고 있어 서로 엇갈립니다. 외출 전에 기상청 동네예보를 한 번 더 확인하시고, 작은 우산을 챙기시면 좋겠습니다.
- 바다: 수온 23.1도, 파고 0.4m로 잔잔합니다. 해수욕장은 이미 폐장했고 안전요원도 없으니 물에 들어가지 마시고 발만 담그는 정도로 즐기세요.
- 혼잡: 신세계영랑호리조트, 롯데리조트 속초, 베니키아 산과바다(대포항), 외옹치해변, 동명항, 청초호가 모두 ‘매우혼잡’입니다. 자정인데도 붐비는 곳이 대부분 숙소와 그 주변 바닷가입니다. 연휴 마지막 밤을 속초에서 보내는 분이 그만큼 많다는 뜻입니다. 오전 체크아웃 시간에는 리조트 주차장 출구와 주변 도로가 한꺼번에 막힐 수 있으니 10~20분 일찍 나서시길 권합니다.
- 도로: 미시령로(서울 방면), 동해대로(해안·시내), 설악산로(설악 방면)가 모두 서행입니다. 한밤인데도 차가 많습니다. 출발 전에 한국도로공사 로드플러스에서 시간대별 예상 소요시간을 확인하세요.
정리하면
- 속초고 29회 졸업생 김동준 씨의 막내아들 김민우(안드레스, 2002년생) 씨가 과테말라에서 와 한국 군 입대를 결정했습니다.
- 강원영동병무지청에서 병역판정검사를 받아 현역 판정이 나왔고, 11월 2일 입대 예정입니다.
- 아버지와 이병선 속초시장은 고교 불교학생회 친구입니다. 2007년 과테말라에서 재회한 뒤 19년 만에 속초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 해외 거주 청년을 위한 영주권자 등 입영희망 신청 제도가 있고, 휴가 왕복 항공료(최대 3회)와 전역 뒤 귀가여비를 지원합니다.
오늘은 과테말라에서 온 속초 이민자의 아들이 한국 군대에 가게 된 사연과, 해외에 사는 한국 청년을 위한 입영 제도를 알아보았는데요, 유익하셨나요? 연휴 마지막 날, 속초를 떠나시는 분도 남으시는 분도 조심히 다니시길 바랍니다. 다음에는 더욱 유익한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