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속초어때입니다. 9월 21일 월요일 저녁 8시, 속초는 20도에 맑습니다. 오늘 최고기온은 23도, 밤 최저기온은 17도, 강수확률은 26%입니다. 바다 수온은 23.2도, 파고는 0.7m로 잔잔합니다. 추석 연휴(9월 24~27일)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는데, 저녁 시간에도 대포항 전망대는 '매우혼잡'이고 동해대로 해안·시내 구간은 서행입니다.
오늘은 축제나 맛집 대신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지금 이 순간 속초 가정집과 숙소, 횟집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이 어디서 오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번 주 속초시가 행정안전부 공모에서 국비 169억 원을 확보했는데, 두 사업 모두 '물'과 관련된 사업입니다.
속초 수돗물은 어디서 올까요: 쌍천 지하댐이 87%
속초 수돗물 대부분은 설악산에서 흘러내리는 쌍천에서 나옵니다. 문제는 쌍천이 짧고 경사가 급한 하천이라는 점입니다. 비가 오면 금방 바다로 빠져나가고, 비가 적은 계절에는 물이 부족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속초는 1992년부터 2018년까지 제한급수를 여덟 차례나 겪었습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만든 것이 지하댐입니다. 땅속에 벽(차수벽)을 세워 바다로 흘러가던 지하수를 붙잡아 두는 방식입니다.
- 쌍천 제1지하댐: 1998년 준공, 하루 약 1만 6천 톤 확보
- 쌍천 제2지하댐: 2018년 가뭄 뒤 착공해 2021년 준공, 차수벽 길이 약 1.1~1.2㎞, 평균 높이 7.7m, 하루 7천 톤 추가 확보, 최대 약 63만 톤 저장
현재 쌍천 지하댐은 속초시 전체 급수량의 87%를 맡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쌍천 지하댐이 흔들리면 속초 수도가 흔들리는 구조입니다.
지난해 강릉은 물이 끊겼는데 속초는 버텼습니다
지난해(2025년) 여름 영동 지역에 극심한 가뭄이 들었을 때, 바로 아래 강릉은 심각한 물 부족을 겪었습니다. 같은 영동인 속초는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했고, 오히려 강릉에 하루 600톤씩 물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지하댐 두 곳 말고도 이유가 있었습니다. 속초시는 암반관정을 5곳에서 20곳으로 늘려 하루 2만 3,300톤을 더 확보했고, 낡은 수도관을 정비해 새는 물을 1년에 130만 톤 줄였습니다. 이 덕분에 수도관 효율(유수율)은 59.3%에서 92.4%로 올라갔습니다. 예전에는 정수장에서 만든 물의 40% 가까이가 땅속으로 새어 나갔다는 뜻이니, 이 수치가 가장 큰 변화였던 셈입니다.
이번에 확보한 169억 원, 어디에 쓰이나요
속초시는 행정안전부의 '2027년 접경지역 특수상황지역개발 신규사업' 공모에서 두 사업이 선정됐습니다. 지난해 2026년 사업으로 국비 210억 원(6개 사업, 전국 최다)을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입니다.
① 48년 된 도수관로 교체: 쌍천취수장에서 속초정수장까지 5.1㎞
- 사업명: 안전한 먹는물 공급체계 구축사업
- 총사업비: 150억 원(국비 105억 원)
- 내용: 쌍천취수장에서 속초정수장까지 지름 900㎜, 길이 5.1㎞ 도수관로 신설
- 기간: 2030년까지
지금 쓰는 도수관로는 1978년에 놓였습니다. 올해로 48년째입니다. 도수관로는 취수장에서 끌어올린 물을 정수장까지 보내는 '큰 물길'이라, 여기가 터지면 정수장으로 가는 물이 한꺼번에 끊길 수 있습니다. 가정집 수도관이 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위험입니다. 새 관로가 생기면 기존 관로에 문제가 생겨도 물을 보낼 길이 하나 더 생깁니다.
② 쌍천 제1지하댐 성능 복원: 차수벽 530m 추가
- 사업명: 쌍천 제1지하댐 기능 복원사업
- 총사업비: 92억 원(국비 64억 원)
- 내용: 차수벽 530m 추가 설치
- 효과: 하루 평균 약 1만 5천 톤 추가 취수
1998년에 만든 제1지하댐은 시간이 지나면서 물을 가두는 성능이 떨어졌습니다. 차수벽을 보강하면 하루 1만 5천 톤을 더 끌어올 수 있는데, 이는 제2지하댐이 새로 만든 양(하루 7천 톤)의 두 배가 넘습니다. 두 사업이 끝나면 속초시는 하루 약 3만 9천 톤의 원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왜 하필 추석을 앞두고 이 이야기일까요
속초의 물 사용량은 주민 수만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관광객이 몰리면 숙소 샤워, 식당 설거지, 수산시장 해수·용수 사용이 한꺼번에 늘어납니다. 오늘 저녁만 봐도 켄싱턴호텔 설악과 마레몬스 호텔이 '혼잡', 신흥사(설악산)도 '혼잡'입니다. 연휴가 시작되면 이런 곳이 더 늘어납니다.
지금 당장 물이 부족하다는 소식은 없습니다. 다만 속초는 원래 물이 넉넉한 도시가 아니었고, 지금의 안정은 지하댐과 관정, 수도관 정비로 만들어 낸 결과라는 점은 알아 두시면 좋겠습니다. 이번 사업이 '평소엔 잘 안 보이지만 가장 중요한 기반'에 대한 투자라는 점에서 속초어때가 오늘 이 소식을 골랐습니다.
주민·여행객이 오늘 알아 두면 좋은 실용 팁
- 연휴 전 누수 점검: 집을 비우고 고향에 가신다면 모든 수도꼭지를 잠근 뒤 계량기 별침(작은 바늘)이 도는지 확인해 보세요. 돌고 있다면 어딘가에서 물이 새고 있는 것입니다. 연휴 동안 새면 요금도 늘고, 도시 전체 유수율에도 영향을 줍니다.
- 도로 위 물 새는 곳을 보면 신고: 길바닥에서 물이 계속 솟거나 고여 있다면 속초시 상하수도 담당 부서에 알려 주세요. 속초 유수율 92%는 이런 신고가 쌓여 만든 숫자이기도 합니다.
- 숙소에서는 짧게 샤워: 여행객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입니다. 해변에서 돌아와 모래를 씻을 때는 해변 샤워장 대신 숙소 욕실에서 한 번에 씻는 편이 물을 덜 씁니다.
- 공사 소식 챙기기: 도수관로 신설은 2030년까지 진행되는 사업입니다. 아직 착공 시기와 공사 구간 교통 통제는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확정되면 쌍천취수장~속초정수장 구간 도로 이용에 영향이 있을 수 있으니 시 공지를 확인하세요.
오늘 저녁 속초, 함께 보면 좋은 정보
- 날씨: 20도 맑음, 밤 최저 17도. 저녁 산책하기 좋은 날씨지만 해변 바람이 선선하니 얇은 겉옷을 챙기세요.
- 바다: 수온 23.2도, 파고 0.7m. 해수욕장은 이미 폐장해 안전요원이 없으니 밤바다 입수는 삼가세요.
- 혼잡: 대포항 전망대 '매우혼잡'. 조용한 곳을 원하시면 '보통'인 청초호나 외옹치항 쪽이 낫습니다.
- 교통: 미시령로(서울 방면)·설악산로 원활, 동해대로(해안·시내) 서행. 오늘 밤 서울로 올라가신다면 시내 구간만 빠져나가면 흐름은 괜찮은 편입니다.
- 연휴 준비: 추석 연휴 전 평일은 내일(22일)과 모레(23일) 이틀 남았습니다. 관공서 민원이나 은행 업무는 그 전에 마치세요.
정리하면
속초 수돗물의 87%는 쌍천 지하댐에서 옵니다. 1992년부터 2018년까지 여덟 번 제한급수를 겪은 도시가 지난해 가뭄에는 이웃 강릉에 물을 나눠 줄 만큼 달라졌습니다. 이번에 확보한 국비 169억 원으로 48년 된 도수관로 5.1㎞를 새로 놓고, 제1지하댐 차수벽 530m를 보강해 하루 1만 5천 톤을 더 확보합니다. 당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니지만, 앞으로 여름 성수기나 가뭄이 와도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나오게 하는 사업입니다.
오늘은 속초 수돗물이 어디서 오는지, 그리고 이번에 확보한 169억 원이 어디에 쓰이는지 알아보았는데요, 유익하셨나요? 다음에는 더욱 유익한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