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속초어때입니다.
오늘 10월 1일 목요일 오전 11시 속초는 19도에 맑습니다. 강수확률은 4%로 비 걱정은 없습니다. 그런데 설악산 쪽 사정은 다릅니다. 지금 신흥사, 설악 흔들바위, 설악산 대청봉, 켄싱턴호텔 설악, 더케이설악산 가족호텔이 모두 '매우혼잡'입니다. 설악동 안의 장소들이 한꺼번에 가장 붐비는 단계에 올라와 있는 겁니다. 들어가는 길인 설악산로(설악 방면)도 서행 중입니다. 해안을 따라 시내로 가는 동해대로는 원활하니, 막히는 곳은 사실상 설악산 방향뿐입니다.
평일인데 이렇게 붐비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기상청 관측으로 설악산 첫 단풍이 9월 28일에 시작됐고, 오늘 아침에는 올가을 들어 가장 쌀쌀한 공기가 내려왔습니다. 단풍은 이런 찬 기운을 받으면 빨리 번집니다. 이번 주말은 개천절(3일 토요일)과 대체공휴일(5일 월요일)이 붙은 사흘 연휴이고, 내일부터 설악문화제도 열립니다. 오늘 설악동이 이 정도라면 연휴에는 더 붐빌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오늘은 속초시가 올해 처음 꾸린 '설악산 단풍철 특별교통대책'을 미리 짚어 보겠습니다.
올해 달라진 점: 다섯 기관이 역할을 나눠 맡았습니다
속초시는 9월 18일 시청 상황실에서 속초경찰서,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속초모범운전자회, 설악산 신흥사와 함께 '2026년 설악산 단풍철 특별교통대책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단풍철마다 소공원 앞에서 차가 엉켰던 문제를 한 기관이 따로 대응하지 않고, 함께 맡겠다는 협약입니다. 역할은 아래처럼 나뉘었습니다.
- 속초시: 교통상황실 운영, 전광판 교통정보 안내, 불법 주정차 단속과 교통통제 지원
- 속초경찰서: 차량 통행 제한, 현장 인력 배치, 교통사고 처리
- 속초모범운전자회: B·C지구 주차장 안내와 차량 통제
-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단계별 교통통제에 맞춘 셔틀버스 운행, 탐방객 안전관리, 교통약자 이동 지원
- 신흥사: 소공원 주차장 현황 공유, 셔틀버스 운행 협조
신흥사가 들어간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소공원 주차장 상황을 가장 먼저 아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소공원이 꽉 찼다는 정보가 바로 상황실과 경찰로 넘어가면, 진입로 아래에서 미리 차를 돌릴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소공원까지 올라갔다가 만차 안내를 받고 1차로 길에서 다시 내려오는 차들이 정체를 키웠습니다.
핵심은 하나: 소공원이 차면 B·C지구에 세우고 셔틀을 탑니다
이번 대책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소공원 주차장이 혼잡하면 차량은 설악동 B·C지구 주차장으로 안내되고, B·C지구와 소공원 사이는 국립공원사무소의 무료 셔틀버스가 오갑니다.
셔틀은 상시 운행이 아닙니다. '단계별 교통통제에 맞춰' 운행하므로 통제가 걸려야 다닙니다. 평일 낮처럼 아직 통제 단계가 아닐 때는 소공원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단풍 절정 주말처럼 통제가 걸리면 B·C지구에서 셔틀을 타야 합니다. 현장에서는 모범운전자회 안내 요원이 손짓으로 방향을 알려 주니, 그 안내를 따르시면 됩니다.
실제로 가 보시면 이렇게 됩니다.
- 설악산로를 따라 올라가다 C지구, B지구 순서로 큰 주차장 구역이 나옵니다. 통제 중이라면 이 지점에서 안내를 받습니다.
- 주차한 뒤 셔틀 정류장으로 이동해 소공원까지 갑니다. 걸어서도 갈 수는 있지만 B지구에서는 꽤 걸리고, C지구에서는 더 걸립니다. 산행 전에 체력을 아끼려면 셔틀이 낫습니다.
- 돌아올 때도 셔틀을 타야 합니다. 셔틀 막차 시각은 통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올라갈 때 정류장 안내판에서 하행 막차 시각을 사진으로 찍어 두세요. 늦은 오후에 내려와 셔틀을 놓치면 B·C지구까지 한참 걸어야 합니다.
오늘처럼 '매우혼잡'일 때 덜 고생하는 방법
오늘 붐비는 곳을 보면 신흥사와 흔들바위가 함께 올라와 있습니다. 두 곳은 소공원에서 시작하는 같은 동선 위에 있습니다. 소공원에 들어서면 신흥사를 지나 흔들바위, 울산바위 쪽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단풍철 설악동이 붐비는 건 결국 모두 같은 입구 하나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 시간을 당기세요. 소공원 주차장은 오전 중에 차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처럼 오전 11시에 이미 '매우혼잡'이라면 지금 출발하는 분은 B·C지구 주차를 먼저 생각하시는 게 현실적입니다. 연휴에는 이른 아침 출발을 권합니다.
- 시내에서 출발한다면 차를 두고 오셔도 됩니다. 속초 시내버스 7번·7-1번이 설악산 소공원까지 들어갑니다. 버스는 주차 자리를 찾을 필요가 없어서 붐비는 날엔 오히려 빠를 수 있습니다.
- 숙소가 설악동이라면 걸어서 움직이세요. 켄싱턴호텔 설악과 더케이설악산 가족호텔도 지금 매우혼잡입니다. 이미 설악동 안에 묵고 계신 분이 차를 꺼내면 진입로 정체에 다시 끼게 됩니다.
- 흔들바위는 왕복 두세 시간을 잡으세요. 사람이 몰리는 날은 계단 구간에서 걸음이 느려집니다. 해는 오후 6시를 조금 넘겨 지니 늦은 오후에 출발하는 산행은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 옷은 한 겹 더 챙기세요. 오늘 아침 강원 동해안 최저기온은 13~16도였고, 산지는 그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시내는 19도라도 골짜기 그늘과 능선은 다릅니다. 바람도 꽤 불고 있습니다.
참고로 신흥사 문화재 관람료는 2023년 5월부터 받지 않습니다. 소공원 입구에서 표를 사려고 줄 설 필요는 없으니, 입구에서 시간을 아끼실 수 있습니다.
대청봉까지 가신다면, 양양 오색 쪽 단속도 알아 두세요
설악산 대청봉도 지금 매우혼잡입니다. 대청봉은 속초 설악동 쪽보다 양양 오색 쪽에서 오르는 분이 많은데, 양양군은 10월 3일부터 11월 8일까지 오색지구 단풍철 교통대책을 시행합니다.
- 오색령 정상부터 남설악탐방지원센터 구간에 단속·안내 인력 27명이 배치됩니다.
- 흘림골~남설악탐방지원센터 구간은 차량 일시 정차만 허용됩니다. 갓길에 세워 두고 산에 오르는 방식은 안 됩니다.
- 대형 차량은 오색관터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하고, 승용차도 공영주차장으로 우선 안내됩니다. 만차면 인근 지역으로 분산됩니다.
- 도로교통법과 자연공원법을 함께 어기면 과태료가 두 번 부과될 수 있습니다.
단풍철 오색 갓길 주차는 해마다 문제가 됐습니다. 올해는 이틀 뒤인 개천절부터 단속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니, 연휴에 대청봉 산행을 계획하셨다면 주차할 곳부터 정해 두세요.
주민이라면: 설악산로는 피해 가고, 언젠가는 길이 넓어집니다
설악동 쪽에 볼일이 없는 주민분들은 단풍철 주말에 설악산로를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오늘 진입 교통도 미시령로(서울 방면)와 설악산로(설악 방면)가 서행이고, 동해대로만 원활합니다. 시내 이동은 해안 쪽 동해대로로 돌아가시는 편이 낫습니다.
장기 대책도 진행 중입니다. 속초시는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일대에서 소공원 입구까지 약 1.6㎞ 진입도로를 폭 8m에서 12m로 넓히는 사업의 설계를 지난 6월에 시작했고, 설계는 내년 6월까지 마칠 예정입니다. 도로를 넓히면서 사라지는 보행로 대신 국립공원공단이 쌍천 방면에 길이 1.3㎞, 폭 3m의 새 탐방로를 만듭니다. 이 길에서는 토왕성폭포를 바라보는 전망 지점도 생깁니다. 사업비는 총 184억 원입니다. 진입도로 75억 원은 속초시가, 탐방로 109억 원은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맡고, 탐방로는 2028년 말 완공이 목표입니다. 올해와 내년 단풍철까지는 지금의 좁은 길을 그대로 써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셔틀과 분산 주차가 가장 현실적인 해법입니다.
이번 주 설악산 가실 분들을 위한 한눈 정리
- 단풍 상황: 설악산 첫 단풍 9월 28일, 산림청 예측 절정 10월 20일 전후. 지금은 정상부 위주로 물들고 있습니다.
- 오늘 혼잡: 신흥사·흔들바위·대청봉·설악동 숙박시설 매우혼잡, 설악산로 서행
- 주차 원칙: 소공원 혼잡 시 B·C지구 주차 후 무료 셔틀(통제 단계에 따라 운행)
- 대중교통: 시내버스 7번·7-1번 소공원행
- 양양 오색: 10월 3일~11월 8일 단속, 흘림골~남설악탐방지원센터 일시 정차만 허용
- 날씨: 19도 맑음, 최고 23도·최저 15도, 강수확률 4%. 산은 훨씬 춥고 바람이 붑니다.
- 연휴 변수: 3일 개천절~5일 대체공휴일 사흘 연휴, 2~4일 설악문화제(엑스포 잔디광장)
속초어때가 보기에 이번 단풍철에 가장 확실한 요령은 결국 '일찍 가거나, 차를 두고 가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오늘처럼 평일 오전부터 매우혼잡이 뜨는 해라면 연휴 낮 시간대에 소공원까지 차로 올라가는 건 기대하지 않으시는 게 마음 편합니다.
오늘은 설악산 단풍철 특별교통대책과 소공원·B·C지구 셔틀 이용법을 알아보았는데요, 유익하셨나요? 다음에는 더욱 유익한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