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속초어때입니다. 10월 3일 토요일 밤 9시 현재 속초는 17도에 구름이 조금 낀 맑은 밤입니다. 오늘 최저기온은 14도이고 강수확률은 0%입니다. 그런데 지금 속초 실시간 혼잡 정보에서 설악산 대청봉이 동명항, 등대해변과 함께 '매우혼잡'으로 떠 있습니다. 개천절 연휴 첫날이라 내일 새벽 대청봉에 오르려는 분이 많다는 뜻입니다. 오늘은 새벽 산행을 앞둔 분들이 꼭 아셔야 할 입산 시각을 정리합니다. 몇 시부터 들어갈 수 있는지, 몇 시가 지나면 못 들어가는지는 코스마다 다릅니다.
10월은 아직 '하절기', 새벽 3시부터 오를 수 있습니다
설악산국립공원은 입산시간지정제를 운영합니다. 탐방로 입구마다 들어갈 수 있는 시각을 정해 두는 제도이고, 해가 진 뒤 산속에 고립되는 사고를 막으려는 것입니다. 국립공원공단은 4월부터 10월까지를 하절기,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를 동절기로 나눕니다.
그래서 내일 4일 일요일과 대체공휴일인 5일 월요일 새벽에는 하절기 기준인 새벽 3시부터 입산할 수 있습니다. 11월 1일부터는 동절기로 바뀌어 모든 구간이 새벽 4시부터 열리고, 들어갈 수 있는 마감 시각도 대부분 1~2시간씩 당겨집니다. 단풍 절정 예측일인 10월 20일 전후에 오실 계획이라면 아직 하절기 기준이 적용되니, 이번 달 안에 다녀오시는 쪽이 일정 짜기가 훨씬 넉넉합니다.
코스별로 '이 시각이 지나면 못 들어갑니다'
국립공원공단이 안내하는 설악산 주요 구간의 하절기 입산 가능 시간은 아래와 같습니다. 괄호 안은 11월부터 적용되는 동절기 시간입니다.
- 오색(남설악탐방지원센터) → 대청봉: 03:00~12:00 (동절기 04:00~11:00)
- 한계령 → 한계령삼거리: 03:00~12:00 (동절기 04:00~10:00)
- 비선대 → 양폭(천불동) 방향: 03:00~14:00 (동절기 04:00~12:00)
- 비선대 → 마등령 방향: 03:00~11:00 (동절기 04:00~10:00)
- 비선대 → 금강굴(원점회귀): 03:00~14:00 (동절기 04:00~14:00)
- 백담 → 수렴동대피소 → 소청 방향: 03:00~14:00 (동절기 04:00~13:00)
여기서 눈여겨보실 것은 마감 시각입니다. 예를 들어 오색에서 대청봉으로 가는 길은 낮 12시가 지나면 입구에서 막힙니다. 늦잠을 자고 느지막이 "정상만 찍고 오자"고 출발했다가 발길을 돌리는 분들이 해마다 나옵니다. 정해진 시간을 어기고 들어가면 자연공원법에 따라 과태료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속초 쪽 소공원은 '일출 2시간 전'에 열립니다
속초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들머리는 설악동 소공원입니다. 그런데 소공원은 국립공원공단 안내에 따라 일몰 후부터 다음 날 일출 2시간 전까지 탐방이 제한됩니다. 내일 속초 일출이 6시 20분대이니, 소공원 쪽은 새벽 4시 20분 무렵이 되어야 걸어 들어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비선대에서 천불동으로 들어가는 구간이 새벽 3시부터 열린다고 해서 소공원에 3시에 도착하시면 한 시간 넘게 기다리셔야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소공원에서 비선대까지는 평지에 가까운 길을 한참 걸어야 하니, 천불동 코스로 대청봉 일출을 보는 일정은 사실상 맞추기 어렵습니다. 소공원~천불동~대청봉은 약 11㎞, 6시간 40분 안팎이 걸리는 코스라 '일출용'이 아니라 '단풍 계곡용'으로 생각하시는 게 맞습니다.
일출을 정상에서 보려면 오색, 최소 4시간은 잡으세요
대청봉(1,708m) 정상에서 해를 보려는 분들이 가장 많이 택하는 길은 양양 오색 코스입니다. 편도 5.0㎞로 가장 짧지만, 그만큼 경사가 가장 가파릅니다. 보통 4시간 안팎이 걸리니 새벽 3시 입산 시각에 맞춰 출발해야 6시 20분대 일출에 겨우 닿습니다. 한계령 코스는 8.3㎞, 5시간 20분 안팎으로 일출보다는 능선 풍경을 보며 오르는 길입니다.
오색 쪽은 양양군이 10월 3일부터 단풍철 집중관리에 들어가 남설악탐방지원센터 일대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고 있습니다. 새벽에 도착해 길가에 차를 대 두는 방식은 과태료로 돌아올 수 있으니, 오색 공영주차장을 먼저 찾으시는 게 좋습니다. 대형 관광버스도 공영주차장으로 안내되고 있어 새벽에도 자리가 빨리 찹니다.
중청대피소에서는 잘 수 없습니다
예전에는 대청봉 바로 아래 중청대피소에서 하룻밤 묵고 새벽에 정상에 오르는 일정이 인기였습니다. 하지만 중청대피소는 시설 노후로 철거·신축 공사에 들어갔고, 새로 지어지는 건물은 숙박 기능 없이 비상 대피와 기후변화 관측 기능만 맡게 됩니다. 산에서 하룻밤을 묵으려면 소청대피소나 희운각대피소를 국립공원 예약시스템에서 미리 잡으셔야 합니다. 연휴나 단풍철 주말에는 예약이 열리자마자 마감되는 경우가 많아, 오늘 밤 갑자기 대피소 숙박을 계획하시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속초 밤 14도면 정상은 한겨울 문턱입니다
오늘 속초 최저기온은 14도입니다. 기온은 보통 100m 오를 때마다 0.6도가량 떨어지니, 해발 1,708m인 대청봉은 해안보다 10도 안팎 낮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에 능선 바람이 더해지면 체감온도는 영하에 가까워집니다. 반팔에 얇은 바람막이 차림으로 새벽에 오르셨다가 정상에서 해를 기다리는 20~30분 동안 몸이 굳는 일이 흔합니다.
- 보온: 경량 패딩이나 플리스 한 벌, 장갑, 귀까지 덮는 모자
- 조명: 헤드랜턴은 필수입니다. 휴대폰 손전등은 양손을 못 써서 위험하고 배터리도 빨리 닳습니다
- 물과 열량: 정상 부근에는 매점이 없으니 물 1ℓ 이상과 간식을 챙기세요
- 하산 시간: 올라간 시간만큼 내려오는 시간도 잡으셔야 합니다. 오색 코스는 내리막이 무릎에 부담이 커서 오를 때보다 덜 걸린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연휴 사흘, 이렇게 나눠 보세요
개천절 연휴는 오늘 3일부터 대체공휴일인 5일 월요일까지 사흘입니다. 속초어때가 추천하는 순서는 이렇습니다.
- 4일 일요일 새벽: 오색 코스로 대청봉 일출 산행. 내일 속초 날씨는 구름이 많고 최고 23도 정도로 예보돼 있어 구름 사이로 해가 보일지는 운에 맡기셔야 합니다
- 4일 일요일 저녁: 산행 뒤 쉬었다가 저녁 7시 엑스포 잔디광장의 설악문화제 폐막 공연과 불꽃놀이로 하루 마무리
- 5일 월요일: 산행 대신 소공원~비선대 평지 구간이나 신흥사 쪽 가벼운 산책으로 다리를 풀고, 귀경길 정체 시간을 피해 출발
하루에 산행과 축제를 모두 욕심내시면 새벽 2시 기상에 밤 9시 귀가라는 강행군이 됩니다. 일정이 빠듯하다면 하나는 과감히 다음으로 미루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단풍 절정 뒤에는 통제가 기다립니다
설악산 고지대 탐방로는 매년 가을 산불조심기간에 한 달가량 출입이 막힙니다. 지난해에는 11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 대청봉으로 가는 길을 포함한 11개 구간이 통제됐습니다. 올해 정확한 날짜는 국립공원공단 공지를 확인하셔야 하지만, 10월 하순 단풍 절정이 지나면 대청봉을 오를 수 있는 날이 길지 않다는 점은 기억해 두세요. 새벽 3시 입산, 넉넉한 입산 마감 시각, 무난한 기온까지 고려하면 대청봉 산행은 지금 10월이 가장 좋은 때입니다.
오늘은 설악산 대청봉 새벽 산행 전에 알아야 할 입산 시각과 소공원 개방 시각, 대피소 현황, 새벽 산행 준비물까지 알아보았는데요, 유익하셨나요? 출발 전에는 국립공원공단 누리집이나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당일 탐방로 상황을 꼭 한 번 더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에는 더욱 유익한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