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속초어때입니다. 10월 2일 금요일 밤 11시, 속초는 15도에 하늘이 맑습니다. 오늘 저녁 엑스포 잔디광장에서는 제61회 설악문화제가 막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낮, 속초의 소리가 속초 밖에서 무대에 오르는 일정도 있었습니다. 오후 2시 정선아리랑제 합동공연에서 속초아리랑보존회가 첫 순서를 맡은 것입니다. 축제 소식에 가려 지나치기 쉬운 이야기라 오늘은 이 무대와 속초아리랑을 정리해 드립니다.
오늘 낮 2시 정선에서 예고된 무대
속초시가 밝힌 내용은 이렇습니다. 공연 이름은 '인류의 노래, 다시 짓는 아리랑 – 정선·속초·원주가 만나다'이고, 시각은 10월 2일 오후 2시, 장소는 정선아리랑제 행사장 공연무대입니다.
- 첫 무대: 속초아리랑보존회 '바다에 실린 아리랑'
- 이어지는 무대: 원주아리랑보존회, 정선아리랑보존회의 지역별 공연
- 마지막: 세 지역 아리랑을 엮어 새로 구성한 창작 공연
- 지원: 국가유산청 '2026년 전승공동체 활성화 지원사업'
보존회가 고른 주제는 '바다에 실린 아리랑'입니다. 동해와 항구, 설악산을 터전으로 살아온 속초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소리로 전하겠다는 뜻입니다. 산골의 정선, 내륙의 원주와 나란히 서는 자리에서 속초는 바다를 앞세웠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히 해 두겠습니다. 이 글을 쓰는 밤 11시까지 나온 보도는 모두 공연을 예고한 내용입니다. 관객 수나 현장 분위기를 전한 후속 기사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위 내용은 속초시가 사전에 알린 계획을 기준으로 적었습니다.
왜 정선 무대가 의미가 있을까요
정선은 아리랑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고장입니다. 올해로 51회째인 정선아리랑제는 10월 1일부터 4일까지 정선공설운동장과 아리랑센터, 아라리공원 등 정선읍 일원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 주제는 '정선의 소리, 끝없는 비상'이고, 11개 부문 114개 프로그램이 마련됐습니다.
그 무대에 속초아리랑이 한 꼭지로 들어간 것입니다. 속초아리랑이 강원특별자치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날이 2024년 5월 24일이니, 지정 2년 4개월 만에 아리랑의 본고장에서 자기 이름을 걸고 소리를 내게 된 셈입니다.
이번 공연은 단발성 초청도 아닙니다. 속초시와 정선군, 원주시는 올해 국가유산청 지원사업으로 함께 묶여 있습니다. 세 지역에서 아리랑을 이어 온 사람들이 서로의 소리를 듣고 교류하도록 만든 사업이고, 오늘 합동공연은 그 사업의 한 장면입니다.
속초아리랑은 어떤 소리인가요
속초에 아리랑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듣는 분도 많으실 겁니다. 속초 주민 중에도 그런 분이 적지 않습니다.
2015년 강원민속학회지에 실린 장정룡 강릉원주대 교수의 연구는 속초 지역 아리랑의 특징을 이렇게 정리합니다.
- 노랫말: 설악산이 등장하고, 자연을 배경으로 주민들의 감정과 생활상을 담았습니다.
- 가락: 빠르게 넘어가는 자진아라리조가 많이 불립니다.
- 음조: 슬프고 애타는 느낌의 계면조가 두드러지는 강원도 민요권에 속합니다.
이 연구는 속초·고성·양양 세 시군의 아리랑을 한데 묶어 '설악권 아리랑'으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정선아리랑이 굽이굽이 산길을 닮았다면, 속초의 아리랑은 설악산과 바다 사이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노래라고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이번 공연을 앞두고 "속초아리랑은 거친 바다를 개척해 온 지역의 역사와 주민들의 고단한 삶이 고스란히 담긴 문화유산"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속초시는 공연과 체험 기회를 꾸준히 마련해 다음 세대에도 이어지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저녁, 보존회장은 시민대상 수상자였습니다
오늘은 속초아리랑보존회에 일정이 겹친 날이기도 합니다. 속초시는 지난달 '2026년 속초시민대상' 수상자 3명을 발표했습니다. 그중 문화예술 부문 수상자가 김영순 속초아리랑보존회 회장입니다.
선정 이유는 20여 년간 속초아리랑을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해 전승 기반을 만든 공로입니다. 속초문화원과 지역 초등학교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전통 소리를 가르쳐 온 점, 2024년 무형유산 지정에 기여한 점도 함께 꼽혔습니다.
시상은 오늘 저녁 7시 엑스포 잔디광장에서 열린 설악문화제 개막식 순서로 예고돼 있었습니다. 낮에는 정선에서 속초의 소리가 무대에 오르고, 저녁에는 속초에서 그 소리를 지켜 온 사람이 상을 받도록 잡힌 하루였습니다.
속초에서 속초아리랑을 만나려면
정선까지 가지 않아도 접할 길은 있습니다. 속초어때가 확인한 올해 프로그램과 최근 움직임은 두 가지입니다.
- 체험 프로그램 '이어樂(이어락)': 속초아리랑보존회가 올해 5월 24일 영랑호 보광사 일원에서 시작했습니다. 청초호, 상도문 돌담마을, 설악산으로 장소를 옮겨 가며 모두 4회 운영하는 일정입니다. 참가비는 무료, 회당 50명 내외, 시간은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입니다. 아리랑 가사와 장단 배우기, 감자밥 맛보기, 가사를 활용한 소품 만들기로 구성됩니다.
- 5년 협약: 강원민예총 속초지부와 속초아리랑보존회가 9월 15일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정기 공연, 교육·체험·경연 행사, 지역 축제 연계 프로그램을 앞으로 5년간 함께 추진합니다.
주의하실 점이 있습니다. 이어樂의 남은 회차 날짜는 이번에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미 끝난 회차가 있을 수 있으니, 참여를 원하시면 속초시나 속초아리랑보존회 공지를 먼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사전 접수가 원칙이고 현장 접수는 일부만 받는 방식이었습니다.
연휴 사흘, 두 축제를 함께 보는 방법
내일 3일 개천절부터 5일 대체공휴일까지 사흘 연휴입니다. 강원도 안에서 두 축제가 같은 기간에 열립니다.
- 정선아리랑제: 4일 일요일까지입니다. 3일에는 아리랑 퍼레이드와 A-POP 댄스 경연대회가 예고돼 있습니다. 속초에서 정선은 차로 넉넉히 두 시간 넘게 잡아야 하는 거리라, 당일로 다녀오신다면 아침에 출발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 속초 설악문화제: 3일 토요일 오후 2시와 5시에 설악로데오거리에서 거리행진이 있습니다. 오후 6시 30분부터는 청소년 프로그램과 공연이 이어집니다. 4일 일요일 저녁 7시 폐막 공연 뒤에는 불꽃놀이가 예정돼 있습니다.
속초에 머무는 여행객이라면 굳이 정선까지 움직이실 필요는 없습니다. 3일 거리행진과 4일 폐막을 보시는 것만으로도 일정이 꽉 찹니다. 반대로 아리랑 자체에 관심이 있는 주민이라면 3일 하루를 정선에 쓰고, 4일 저녁 속초 폐막 무대로 돌아오는 동선도 가능합니다.
지금 속초 상황, 밤 11시 기준
연휴 전날 밤답게 숙소와 명소 쪽 지표가 높습니다.
- 날씨: 15도, 맑음. 오늘 최고 19도, 최저 14도, 강수확률 0%입니다. 밤 산책에는 겉옷이 필요합니다.
- 혼잡: 켄싱턴호텔 설악, 금호리조트 설악, 등대해변, 엑스포타워, 신흥사, 영랑호가 모두 '매우혼잡'으로 잡혔습니다. 엑스포타워는 개막식이 열린 잔디광장 바로 옆입니다.
- 교통: 미시령로, 동해대로, 설악산로 모두 원활로 추정됩니다. 다만 내일 오전에는 설악산 단풍 차량과 연휴 진입 차량이 겹칠 수 있습니다.
- 바다: 수온 22.4도, 파고 0.6m로 잔잔합니다. 해수욕장은 이미 폐장해 안전요원이 없으니 입수는 삼가셔야 합니다.
- 내일 해 뜨는 시각: 3일 일출은 오전 6시 22분, 일몰은 오후 6시 6분입니다. 맑은 날씨가 이어진다면 연휴 첫날 해돋이를 보기 좋은 조건입니다.
내일 오후 2시와 5시 거리행진 시간대에는 로데오거리 주변이 붐빌 수 있습니다. 시내에서 차로 움직이실 분은 그 시간대를 피해 일정을 잡으시길 권합니다.
마무리
속초아리랑은 무형유산이 된 지 이제 2년 4개월 된 소리입니다. 오늘 정선 무대는 그 소리가 속초 밖으로 나간 자리였고, 같은 날 저녁 시민대상은 20여 년 그 소리를 붙들어 온 사람에게 돌아가는 상이었습니다. 연휴에 설악문화제를 찾으신다면, 이 도시에 바다와 설악산을 노래한 아리랑이 있다는 사실도 한 번 떠올려 보시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속초아리랑의 정선아리랑제 합동공연과 속초에서 이 소리를 만나는 방법을 알아보았는데요, 유익하셨나요?
다음에는 더욱 유익한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