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속초어때입니다. 9월 29일 화요일 오전 11시, 속초는 22도에 구름이 조금 낀 날씨입니다. 낮 최고기온은 23도, 최저기온은 18도이고 강수확률은 49%입니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처음 맞는 평일인데도 바닷가는 여전히 붐빕니다. 대포항 전망대는 지금 매우혼잡이고 외옹치항과 엑스포타워도 혼잡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바다 쪽이 아닌 설악동에서 조용히 걸을 수 있는 곳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개통 2년 만에 64만 명이 다녀간 설악향기로입니다.
2년 동안 64만 1,886명이 다녀갔습니다
속초시 발표에 따르면 설악향기로는 2024년 7월 19일 개통한 뒤 그해 말까지 19만 8,838명, 2025년 한 해 동안 26만 7,432명이 찾았습니다. 올해도 1월부터 8월까지 17만 5,616명이 다녀가 누적 이용객은 64만 1,886명이 됐습니다. 월별로 보면 4월 3만 5,775명, 5월 3만 5,538명, 8월 3만 2,298명으로 봄과 여름 성수기에 한 달 3만 명 넘게 꾸준히 찾았습니다.
이 숫자가 의미 있는 이유는 장소 때문입니다. 설악동은 한때 수학여행과 신혼여행으로 붐볐지만, 오랫동안 빈 상가와 폐건물이 늘면서 ‘침체된 관광지’로 불렸습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이번 결과를 두고 “설악동 관광 부흥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러 소공원으로 곧장 올라가던 관광객이 설악동에 차를 세우고 한 시간쯤 걸어 다니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지역 상권에도 반가운 변화입니다.
코스는 2.7㎞ 한 바퀴, 1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설악향기로는 속초시가 약 100억 원을 들여 설악동 일원에 만든 순환형 산책로입니다. 출발한 곳으로 다시 돌아오는 구조라서 차를 두고 걷기에 편합니다. 구간은 크게 세 곳으로 나뉩니다.
- 벚꽃터널 1㎞: 봄에는 꽃길이 되고, 지금 같은 가을에는 그늘이 이어지는 평탄한 길입니다.
- 스카이워크·출렁다리 0.9㎞: 스카이워크는 길이 765m에 가장 높은 곳이 8m입니다. 출렁다리는 길이 98m로, 하천 바닥에서 15m 위를 지나갑니다.
- 수변길 0.8㎞: 하천을 따라 걷는 마무리 구간이며 경사가 거의 없습니다.
천천히 걸어도 1시간 안팎이면 한 바퀴를 돕니다. 등산화까지는 필요 없고 운동화면 충분합니다. 설악산 등반은 부담스럽지만 산 풍경은 가까이서 보고 싶은 부모님, 어린 자녀와 함께 온 가족에게 특히 알맞은 거리입니다.
입장료도, 휴무일도 없습니다
설악향기로는 무료이고 연중무휴입니다. 운영시간은 계절에 따라 다릅니다.
- 하절기(3~10월): 오전 6시 ~ 밤 10시
- 동절기(11~2월): 오전 7시 ~ 밤 9시
여기서 눈여겨보실 부분은 밤 10시까지 여는 기간이 10월 31일에 끝난다는 점입니다. 오늘부터 32일 남았습니다. 11월 1일부터는 마감이 밤 9시로 한 시간 당겨지고, 아침 개방도 7시로 늦어집니다. 저녁을 먹고 느긋하게 야경을 보러 가실 계획이라면 10월 안에 다녀오시는 편이 여유롭습니다. 자세한 문의는 속초시(033-639-2077)로 하시면 됩니다.
이 길의 진짜 매력은 해가 진 뒤입니다
설악향기로에는 스카이워크와 출렁다리를 따라 야간 경관조명이 설치돼 있습니다. 바닥에 무늬를 비추는 고보조명과, 작은 불빛이 풀숲 사이에서 반짝이는 반딧불 조명이 있습니다. 반딧불 조명은 설악동 B지구 쪽 205m 구간에 새로 더해졌고, 유휴부지는 쉼터로 바뀌었습니다.
요즘 속초의 해는 오후 6시 10분을 조금 넘겨 집니다. 오후 5시 30분쯤 출발하면 산자락에 노을이 걸리는 모습을 보면서 스카이워크를 걷고, 돌아오는 수변길에서 조명이 켜진 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해 지기 전과 후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시간대라 속초어때가 가장 추천하는 방문 시각입니다.
오늘 다녀오신다면 챙기실 것 네 가지
오늘 날씨와 교통 상황을 바탕으로 실제로 도움이 될 만한 점만 추렸습니다.
- 우산 하나는 챙기세요. 강수확률이 49%로 반반입니다. 스카이워크와 출렁다리는 지붕이 없는 구조물이어서, 비가 오면 바닥이 미끄러울 수 있습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출렁다리 구간은 난간을 잡고 천천히 지나가시는 게 안전합니다.
- 얇은 겉옷이 필요합니다. 최저기온이 18도입니다. 설악동은 시내보다 산에 가까워 해가 진 뒤 체감온도가 더 빨리 떨어집니다. 저녁 산책이라면 반팔 위에 걸칠 옷을 하나 챙기세요.
- 설악산로가 지금 서행입니다. 설악 방면 진입도로인 설악산로가 서행 중이고, 미시령로와 동해대로도 서행입니다. 시내에서 설악동까지 평소보다 여유 있게 잡으시고, 저녁 방문이라면 오후 5시 전에 출발하시길 권합니다.
- 무료 주차장을 이용하세요. 설악동 일대에 무료 주차 공간이 있습니다. 설악산 소공원 주차장은 유료이니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바닷가가 붐비는 날, 동선을 이렇게 나눠 보세요
오늘처럼 대포항 전망대가 매우혼잡하고 외옹치항과 엑스포타워까지 혼잡한 날에는 낮에는 바다, 저녁에는 설악동으로 나누는 동선이 편합니다. 점심 무렵 붐비는 항구 쪽을 먼저 둘러보시고, 해 질 무렵 설악동으로 올라와 산책로를 한 바퀴 돈 다음 시내로 내려와 저녁을 드시는 식입니다.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는 차량과 시간대가 겹치지 않아 이동이 덜 답답합니다.
설악향기로에서 차로 10분 거리에는 신흥사가 있습니다. 다만 설악산 탐방로와 사찰 쪽은 해가 지면 방문이 어렵기 때문에, 두 곳을 모두 가실 분은 신흥사를 먼저 들르시고 설악향기로를 나중에 걷는 순서가 맞습니다.
10월엔 설악동이 더 붐빕니다
앞으로 한 달 동안 설악동을 찾는 발길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설악산 단풍 절정은 10월 20일 무렵으로 예측돼 있고, 10월 2~4일에는 설악문화제가 열립니다. 단풍 절정기 주말에는 설악산로 정체가 심해지기 때문에, 조용히 걷고 싶으신 분은 10월 초·중순 평일 저녁을 노리시는 편이 좋습니다.
설악동 변화는 산책로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속초시는 옛 홍삼체험관 건물인 설악산문화시설을 복합문화센터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 공사를 시작해 2027년 상반기에 내부 조성을 마치고, 같은 해 하반기에 문을 여는 것이 목표입니다. 걷기 좋은 길에 머물 공간까지 생기면 설악동에 오래 머무는 관광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주민분들께는 가까운 저녁 산책길입니다
속초 주민분들께 설악향기로는 관광지이기 전에 동네 가까운 산책길이기도 합니다. 새벽 6시부터 열려 있어 출근 전 한 바퀴 돌기에도 좋고, 입장료가 없어 부담도 없습니다. 외지에서 손님이 오셨을 때 “바다 말고 어디 갈까” 고민되신다면, 저녁 식사 전에 한 시간 코스로 모시고 가 보세요. 반딧불 조명이 켜진 출렁다리 위에서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오늘은 개통 2년 만에 64만 명이 찾은 속초 설악향기로의 코스와 운영시간, 오늘 다녀올 때 챙길 점을 알아보았는데요, 유익하셨나요? 밤 10시까지 걸을 수 있는 기간이 한 달 남짓 남았으니 선선한 가을 저녁에 꼭 한번 걸어 보시길 바랍니다. 다음에는 더욱 유익한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