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속초어때입니다. 9월 13일 일요일 새벽 5시, 지금 속초는 기온 20도에 구름 조금입니다. 낮 최고 24도, 최저 19도, 강수확률은 6%로 오늘 하루 우산 걱정은 접어두셔도 되겠습니다. 바다는 파고 0.3m, 수온 23.7도. 기상청 특보 화면에도 이 시각 기준 강원 영동과 동해중부해상에 발효 중인 특보가 한 건도 없습니다. 바람도, 파도도, 비도 없는 일요일입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속초 혼잡도 화면을 열어보니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지금 사람이 몰리고 있다고 잡히는 여섯 곳 가운데 바다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파고 0.3m면 사실상 호수인데 말이죠.
새벽 5시 '매우혼잡' 세 곳, 전부 설악동입니다
지금 이 시각 속초의 혼잡 상황은 이렇습니다.
- 매우혼잡 — 켄싱턴호텔 설악, 해피아울하우스(부엉이전시관), 한화리조트 설악 워터피아
- 혼잡 — 학사평 콩꽃마을 순두부촌, 청초호, 설악산 자생식물원
매우혼잡 세 곳은 주소가 전부 설악동입니다. 혼잡으로 잡힌 세 곳 중에서도 학사평 순두부촌과 설악산 자생식물원은 노학동, 즉 미시령로를 타고 설악으로 올라가는 축에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여섯 곳 중 다섯 곳이 설악 방면이고, 시내권은 청초호 한 곳뿐입니다.
새벽 5시에 전시관이 붐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하실 텐데, 이 혼잡도는 문을 연 매장 안의 사람 수가 아니라 '지금 그곳으로 향하는 관심과 이동량'에 가깝습니다. 다시 말해 지금 속초에서 눈을 뜬 사람들이 오늘 갈 곳으로 설악을 검색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켄싱턴호텔과 워터피아처럼 숙박시설이 섞인 곳은 애초에 어젯밤부터 사람이 머물러 있는 상태이기도 하고요. 9월 둘째 주 주말, 속초의 무게중심이 해변에서 산 쪽으로 확실히 넘어갔다는 신호입니다.
오늘 속초의 하루는 새벽 4시 3분에 이미 한 번 돌았습니다
오늘 속초 앞바다의 물때부터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 만조 04시 03분(36cm) / 간조 10시 16분(19cm)
- 만조 16시 18분(39cm) / 간조 22시 46분(21cm)
- 일출 06시 05분 / 일몰 18시 37분
동해는 조수 간만의 차가 20cm 안팎이라 서해처럼 물때에 하루 일정을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갯바위나 방파제에 내려가실 분이라면 오전 10시 16분 간조 전후가 발 디딜 자리가 가장 넓습니다. 오늘처럼 파고 0.3m인 날은 물이 들어와도 발밑까지 튀는 일이 거의 없지만, 방파제 테트라포드 위는 이끼 때문에 마른 날에도 미끄럽습니다. 이건 파도와 상관없는 위험입니다.
지금이 새벽 5시니까 일출까지 딱 65분 남았습니다. 구름 조금, 파고 0.3m면 수평선 위로 해가 그대로 올라오는 조건입니다. 지금 나가시면 영금정이나 외옹치 바다향기로 입구, 속초해변 어디든 자리 잡을 시간이 충분합니다.
설악으로 가는 세 길이 지금 전부 '서행'입니다
진입 교통은 미시령로(서울 방면), 동해대로(해안·시내), 설악산로(설악 방면) 세 곳 모두 서행으로 잡혀 있습니다. 새벽 5시에 서행이라는 건 전날 밤 늦게 들어온 차와 오늘 새벽에 출발한 차가 겹쳐 있다는 뜻이고, 일요일에는 여기에 오후 귀경 차량이 한 번 더 얹힙니다.
속초의 일요일 교통은 거의 매주 같은 모양입니다. 오전 7시부터 10시 사이에 유입이 몰리고,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에 빠져나가는 차로 미시령로가 다시 막힙니다. 그래서 오늘 설악 쪽에 볼일이 있으시다면 순서를 이렇게 잡는 편이 낫습니다. 학사평 순두부촌은 대부분의 집이 오전 7시부터 문을 여니 7시에 아침을 드시고, 8시 전에 설악동으로 올라가면 주차장 자리와 도로 양쪽 모두 여유가 있습니다. 반대로 서울로 돌아가실 계획이라면 오후 1시 이전이나 저녁 6시 이후로 출발 시각을 미루시는 쪽이 체감상 40분은 절약됩니다.
비 안 오는 일요일, 설악에서 돈 거의 안 쓰고 걷는 법
오늘처럼 강수확률 6%에 최고 24도면 걷기에 이보다 좋은 날이 드뭅니다. 속초어때가 오늘 조건에 맞춰 확인한 무료 또는 저비용 코스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 설악산 자생식물원 — 속초시 바람꽃마을길 164(노학동).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중무휴입니다. 입장료와 주차료가 모두 없습니다. 설악산 자생식물과 희귀식물 123종 5만여 본이 심어져 있어 9월 중순이면 야생화가 한창입니다. 지금 혼잡으로 잡혀 있지만 부지가 넓어 사람이 몰려도 답답하지 않은 곳입니다.
- 설악산국립공원 소공원 일대 — 국립공원 입장료는 없고 주차료만 듭니다. 신흥사와 통일대불, 비선대까지의 완만한 구간은 등산화 없이도 다녀올 수 있습니다.
- 설악 케이블카(권금성) — 사전 예약 없이 당일 현장 매표소에서만 구매합니다. 편도 1,128m를 약 5분에 오르고 도착지 해발은 699m입니다. 다만 기상에 따라 운행이 바뀌니 출발 전 실시간 운행정보나 전화(033-636-4300)로 확인하고 움직이시는 걸 권합니다.
- 해피아울하우스(부엉이전시관) —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 마감은 오후 5시 30분입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라 오늘 일요일은 열지만 내일 가시려던 분은 일정을 오늘로 당기셔야 합니다.
단풍은 아직입니다, 정확히 3주 남았습니다
설악으로 사람이 몰리는 걸 보고 '벌써 단풍인가' 싶으실 수 있는데, 아직입니다. 올해 설악산 첫 단풍은 10월 3일 전후로 예상됩니다. 9월과 10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첫 단풍도, 절정도 예년보다 늦어지는 해입니다. 설악산 절정은 10월 25일 무렵으로 예보돼 있습니다. 오늘부터 세면 첫 단풍까지 20일 남았습니다.
바꿔 말하면 지금이 단풍 인파가 들이닥치기 전, 설악을 한가하게 걸을 수 있는 마지막 시기라는 뜻입니다. 10월 첫 주말부터 소공원 주차장은 아침 8시면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하나 더 붙여두겠습니다. 올해 추석은 9월 25일 금요일이고 연휴는 9월 24일 목요일부터 27일 일요일까지 나흘입니다. 대체공휴일은 없습니다. 오늘 기준으로 연휴 시작까지 11일 남았는데, 속초는 연휴 첫날과 마지막 날 미시령로가 가장 심하게 막히는 구간입니다. 숙소를 아직 안 잡으셨다면 이번 주 안에 결정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주민께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최근 소식
- 수산시장 30% 상품권 환급 — 원주·태백·속초 수산시장에서 구매액의 30%를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행사가 진행 중입니다. 추석 장을 앞두고 있다면 구매 전 시장 안내소에서 환급 조건과 한도를 먼저 확인하세요.
- 속초관광수산시장 차 없는 거리 — 시행 이후 시장 일대 차량 통행이 실제로 줄었습니다. 시장 갈 때는 차를 외곽 주차장에 대고 걸어 들어가는 동선이 이제 더 빠릅니다.
- 속초육아복합지원센터 밑그림이 나왔고, 속초시민 대상 수상자 3명(지역개발·문화예술·봉사)이 선정됐습니다.
- 양양공항~속초 외래관광객 전용 셔틀버스 신설이 시에서 제안된 상태입니다.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니 공항 이용 계획이 있다면 기존 노선 시간표를 그대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오늘 하루, 이렇게 쓰시면 됩니다
- 05시~06시 05분 — 일출 포인트 이동. 파고 0.3m, 구름 조금이라 조건 좋습니다.
- 07시 — 학사평 순두부촌 아침. 대부분 7시 개점,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하는 집이 있습니다.
- 08시~09시 — 설악동 진입. 이 시간을 넘기면 주차와 도로 모두 달라집니다.
- 09시~10시 16분 — 자생식물원 개장, 간조 시각. 갯바위 산책은 이 무렵이 가장 안전합니다.
- 13시 이전 또는 18시 이후 — 귀경 출발. 오후 2~4시는 피하세요.
- 18시 37분 — 일몰. 청초호 둘레길은 해 지고 나서가 더 예쁩니다.
수온은 며칠 전 24도를 넘던 것이 오늘 23.7도까지 내려왔습니다. 아직 들어가면 따뜻하게 느껴지는 온도지만, 속초의 해수욕장은 모두 폐장한 상태라 안전요원이 없습니다. 바다는 오늘 보기만 하시고, 몸은 산 쪽으로 움직이는 게 여러모로 맞는 일요일입니다.
오늘은 9월 13일 일요일 새벽 5시 기준 속초의 날씨와 물때, 붐비는 곳과 설악 방면 교통, 그리고 단풍과 추석 연휴까지 남은 시간을 알아보았는데요, 유익하셨나요? 다음에는 더욱 유익한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