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속초어때입니다. 8월 24일 월요일 오후 4시 기준, 지금 속초는 기온 32도에 하늘이 맑습니다. 어제까지 온통 해수욕장 폐장 이야기였는데 하루가 지나고 보니 속초의 여름은 끝난 게 아니라 있던 자리에서 옮겨 앉았다는 쪽이 정확합니다. 오늘 오후 속초에서 매우혼잡으로 잡히는 곳 네 곳 가운데 세 곳이 리조트와 호텔의 물놀이 시설이고, 시내로 들어오는 도로 세 곳은 월요일인데도 정체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지금 속초에 계신 분과 오늘 저녁 속초로 향하시는 분이 각각 무엇을 챙기면 좋을지 하나씩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오후 4시 속초, 32도에 폭염주의보가 아직 살아 있습니다
현재 기온 32도, 오늘 최고 33도 최저 25도, 강수확률은 8%입니다. 기상청 특보 현황을 확인해 보면 속초평지와 속초산지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입니다. 바로 아래 강릉평지, 동해평지·산지, 삼척평지·산지에는 한 단계 위인 폭염경보가 걸려 있고요. 같은 동해안이라도 속초가 상대적으로 한 칸 낮은 이유는 단순합니다. 속초는 설악산에서 바다까지 거리가 짧아 낮 동안 해풍이 비교적 이르게 들어오는 편이라, 남쪽 해안 도시들보다 오후 최고기온이 1~2도 덜 올라가는 날이 많습니다.
다만 최저기온이 25도라는 건 오늘 밤도 열대야라는 뜻입니다. 강수확률 8%는 사실상 비 걱정을 접어도 되는 수치이니 야외 일정을 잡으셔도 됩니다. 대신 오늘 일몰은 19시 08분입니다. 8월 초에 비하면 해가 지는 시각이 20분 넘게 당겨졌기 때문에, 해질녘 사진이나 산책을 계획하셨다면 예전 감각대로 움직이다가는 이미 어두워진 바다를 보게 됩니다. 참고로 오늘 일출은 05시 48분이었습니다.
- 낮 12시~16시: 직사광이 가장 강한 구간. 야외 대기 줄이 긴 곳은 이 시간대를 피하세요.
- 16시~18시: 해풍이 들어와 체감이 확 떨어지는 시간. 해변 산책과 항구 구경에 적당합니다.
- 19시 이후: 일몰 직후 급격히 어두워집니다. 조명 있는 곳 위주로 동선을 짜세요.
바다는 닫혔는데 수온은 26.9도, 올여름 가장 따뜻합니다
지금 속초 앞바다 수온은 26.9도, 파고는 0.2m입니다. 파고 0.2m면 바다라기보다 커다란 호수에 가까운 상태고, 수온 26.9도는 이번 여름 통틀어 가장 따뜻한 축에 듭니다. 그런데 정작 속초해수욕장·외옹치해수욕장·청호해수욕장은 어제인 8월 23일로 폐장했습니다. 물이 가장 좋을 때 문을 닫는 이 아이러니가 동해안 해수욕장의 매년 반복되는 풍경입니다.
대신 등대해수욕장은 8월 30일까지 일주일 연장 운영합니다. 오늘 포함 이레, 마감까지 엿새 남았습니다. 등대해수욕장이 연장 대상으로 선택된 이유도 분명합니다. 수심이 비교적 얕고 평상시 파도가 잔잔해 가족 단위 이용객 비중이 높은 곳이라, 안전요원을 붙여 관리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합니다. 일반적인 입수 가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연장 기간에도 수상안전요원이 배치됩니다.
여기서 꼭 짚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속초시는 폐장한 세 곳에도 수상안전요원을 남겨 순찰과 안전계도를 이어간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건 개장 때처럼 감시탑에 상주하며 구조를 대기하는 체계가 아니라, 돌아보며 위험 행동을 말리는 성격입니다. 폐장한 해변에 사람이 서 있다고 해서 안전그물과 구조 대기가 그대로 유지되는 건 아니라는 뜻입니다. 물에 들어가실 거라면 오늘은 등대해수욕장으로 가시는 게 맞습니다.
오늘 물때는 4물이고, 만조는 11시 50분(+43cm), 간조는 19시 53분(-21cm)이었습니다. 동해안은 조수 간만의 차가 크지 않아 물때가 일정을 좌우하진 않지만, 간조가 일몰 45분 뒤라는 점은 기억해 둘 만합니다. 갯바위 쪽으로 내려가 보려는 분들이 어두워진 다음에 물이 빠진 바위 위를 걷게 되는 조합이라, 오늘 저녁 해안 바위 산책은 권하지 않습니다.
매우혼잡 세 곳이 전부 물놀이 시설입니다
오늘 오후 속초의 혼잡도를 보면 흐름이 한눈에 보입니다. 한화리조트 설악 워터피아, 켄싱턴호텔 설악, 대포항 전망대가 매우혼잡이고, 더케이설악산 가족호텔, 속초관광수산시장(구 중앙시장), 청초호가 혼잡입니다. 이 가운데 워터피아, 켄싱턴호텔 설악, 더케이설악산 가족호텔은 모두 물놀이 시설을 갖춘 숙박·레저 시설입니다.
이유는 세 가지가 겹쳤습니다. 첫째, 해변 세 곳이 어제 문을 닫으면서 갈 곳이 줄었습니다. 둘째, 폭염주의보가 걸린 32도 날씨에 그늘 없는 백사장보다 물에 잠겨 있을 수 있는 곳이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셋째, 8월 마지막 주는 개학 직전 마지막 휴가 구간이라 월요일이라고 한산해지지 않습니다. 속초어때가 매일 혼잡도를 들여다보면서 확인한 패턴인데, 8월 넷째 주부터는 평일과 주말의 격차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 지금 시각에 워터파크로 향하신다면 잔여 이용시간부터 확인하세요. 오후 늦은 입장은 파도풀 운영 종료 시각과 겹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주차장 진입 대기가 가장 큰 병목입니다. 일행이 있다면 정문 앞에서 먼저 내려 발권을 진행하고 운전자만 주차하는 편이 20~30분을 아낍니다.
- 매우혼잡 시간대에는 락커와 튜브 대여 줄이 입장 줄보다 깁니다. 수건과 방수팩은 챙겨 가시는 게 낫습니다.
- 물놀이 후 탈수가 오기 쉬운 날씨입니다. 물놀이 중에도 30분 간격으로 수분을 보충하세요.
대포항 전망대와 수산시장, 붐비는 시각을 비켜 가는 법
대포항 전망대가 매우혼잡인 건 시간 탓이 큽니다. 일몰이 19시 08분이라 지금부터 두어 시간이 하루 중 사람이 가장 몰리는 구간에 정확히 걸쳐 있습니다. 바다 사진이 목적이라면 16시대에 미리 자리를 잡거나, 반대로 19시 30분 이후 인파가 빠진 뒤를 노리시는 게 좋습니다. 회를 드실 계획이면 저녁 피크가 시작되기 전인 17시 전후 입장이 대기 없이 가장 편합니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은 혼잡입니다. 이 시장은 차 없는 거리가 자리를 잡으면서 보행 환경이 확실히 좋아졌는데, 뒤집어 말하면 차로 시장 코앞까지 들어가는 그림은 이제 성립하지 않습니다. 인근 공영주차장에 대고 5~10분 걷는 걸 기본값으로 잡으시면 됩니다. 청초호도 혼잡으로 잡혀 있지만, 이곳은 산책로가 길어 체감 밀도는 낮은 편입니다. 해가 넘어가는 19시 전후 청초호 수변 산책로는 오늘 같은 날 속초에서 가장 시원한 산책 코스입니다.
진입도로 세 곳이 동시에 정체, 저녁 이동은 이렇게
현재 미시령로(서울 방면), 동해대로(해안·시내), 설악산로(설악 방면)가 모두 정체 상태로 추정됩니다. 월요일 오후 4시에 세 축이 함께 막히는 건 흔한 일이 아닙니다. 8월 마지막 주 숙박 이동, 폭염을 피해 실내 시설로 몰리는 차량, 그리고 설악 방면 리조트 밀집 구역의 체크인 시간대가 한꺼번에 겹친 결과로 보입니다.
- 서울 방면 출발: 지금 출발은 가장 불리합니다. 저녁을 속초에서 해결하고 20시 이후 미시령로에 진입하시는 편이 체감상 훨씬 낫습니다.
- 설악 방면 이동: 리조트 체크인이 몰리는 15~18시가 피크입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시내에서 저녁을 먼저 드시고 들어가세요.
- 시내 단거리: 동해대로가 막힐 때 속초 시내 이동은 차보다 도보나 자전거가 빠른 구간이 많습니다. 특히 청초호 주변은 그렇습니다.
이번 주 속초, 챙겨두면 좋을 소식
마지막으로 지금 속초에서 진행 중인 소식 몇 가지를 정리합니다. 여행객보다 주민분들께 더 쓸모 있는 정보도 섞여 있습니다.
- 마실씨네 2기 참여 가게 모집이 내일 마감입니다. 속초에 사업장을 둔 음식점과 카페 중 10명 이상 수용 가능한 공간이 대상이며, 신청은 8월 25일 오후 6시까지입니다. 10월부터 12월까지 총 4회 진행되고 참여 비용은 없습니다. 동네 가게가 하루 저녁 영화관이 되는 프로그램이라 단골 만들기에 나쁘지 않은 기회입니다.
- 속초시립박물관이 올여름 관람객 2만 6천 명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32% 늘었습니다. 폭염이 길어지면서 실내 문화시설이 피서지로 재발견된 결과입니다. 오늘처럼 32도인 날 아이와 갈 곳을 찾으신다면 유력한 후보입니다.
- 속초문화관광재단의 어린이 문화공연 아트박스가 8월 내내 매진 행렬을 이어갔습니다. 다음 회차 정보는 재단 공지를 미리 확인해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 워터밤 속초는 4년 연속 개최를 안전사고 없이 마쳤습니다. 지난 주말 설악동 일대를 채웠던 인파가 빠지면서 오늘 그 일대 교통은 정상화됐습니다.
- 속초 해수욕장 피서객은 한 달 새 45만 명이 다녀갔습니다. 폐장했다고 해변이 비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오늘 저녁 속초, 추천 동선 하나
정리해 보면 오늘 저녁은 이런 순서가 가장 편합니다. 지금부터 17시 30분까지는 실내에서 더위를 피하시고, 17시 30분에서 19시 사이 등대해수욕장이나 청초호 수변으로 나와 해풍을 맞으시는 겁니다. 19시 08분 일몰을 보신 뒤에는 대포항 전망대 인파가 빠지는 19시 30분 이후 저녁 식사, 서울로 돌아가실 분은 20시 이후 미시령로 진입. 열대야가 예고된 밤이니 숙소 냉방과 물은 넉넉히 챙기시고요. 물에 꼭 들어가고 싶으시다면, 오늘부터 엿새 뒤인 8월 30일이면 속초에서 정식으로 입수할 수 있는 해변은 완전히 사라집니다. 등대해수욕장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이 조건이 올여름 마지막 기회입니다.
속초어때는 앞으로도 매일 이 시각의 속초를 있는 그대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8월 24일 월요일 오후 4시 기준 속초의 날씨와 바다, 혼잡한 명소와 진입도로 상황, 그리고 이번 주 챙길 소식까지 알아보았는데요, 유익하셨나요? 다음에는 더욱 유익한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