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속초어때입니다. 9월 10일 목요일 밤 10시, 지금 속초 기온은 18도입니다. 오늘 최고가 21도, 최저가 17도였으니 하루 종일 20도 안팎에서만 움직인 셈이고, 하늘은 맑고 강수확률은 2%입니다. 그런데 바닷물 온도는 24.2도예요. 공기보다 바다가 6도 더 따뜻한 밤입니다. 해안 산책로에 서 있으면 찬 바람이 아니라 미지근한 공기가 먼저 올라오는, 9월 중순 속초에서만 나오는 밤 공기입니다.
그런데 오늘 밤 속초에서 가장 챙겨야 할 소식은 날씨가 아닙니다. 9월 19일 목요일 저녁 6시, 설악대교 아래에서 영화를 보면서 저녁을 먹는 무료 상영회가 열립니다. 음식은 선착순 100명분, 사전 신청은 이미 열려 있고 마감은 행사 당일 오전 8시입니다. 오늘은 이 행사를 중심으로 열흘 뒤와 3주 뒤 속초 일정, 그리고 오늘 밤·내일 바다 상황까지 한 번에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오늘 밤 10시 속초, 숫자부터 보겠습니다
- 기온 18도(최고 21도·최저 17도), 맑음, 강수확률 2%
- 바다 수온 24.2도, 파고 0.8m
- 혼잡 대포항 전망대·외옹치항 두 곳
- 보통 신흥사(설악산)·신세계 영랑호리조트·청초호·등대해변
- 진입 교통 미시령로(서울 방면)·동해대로(해안·시내)·설악산로(설악 방면) 모두 원활
파고 0.8m는 최근 열흘 사이 속초 앞바다에서 나온 값 중 가장 낮은 편입니다. 며칠 전만 해도 2m를 넘겨 방파제 위로 물이 튀던 날이 있었는데, 지금은 등대해변 쪽에서 파도 소리가 거의 배경음 수준으로 깔립니다. 사진을 찍으신다면 오늘처럼 맑고 파고가 낮은 밤이 청초호·영랑호 수면 반사가 제일 깨끗하게 나오는 조건입니다.
밤 10시에도 대포항 전망대와 외옹치항이 혼잡으로 잡히는 건 이 시간대 속초의 고정된 패턴입니다. 늦은 저녁 식사를 마친 분들이 야경을 보러 한 번 더 나오기 때문인데, 두 곳 모두 주차장이 작습니다. 대포항은 항구 안쪽 주차면을 찾아 도는 대신 조금 위쪽 공영주차장에 세우고 걸어 내려오시는 편이 결과적으로 빠르고, 외옹치항은 바다향기로 산책로 입구 쪽이 이미 닫힌 시간이라 항구 앞까지 들어갔다가 되돌아 나오는 차들이 뒤엉키기 쉽습니다.
9월 19일 저녁 6시, 영화와 저녁이 같이 나오는 '씨네테이블'
속초문화관광재단이 준비한 '씨네테이블' 첫 상영회가 9월 19일 목요일에 열립니다. 장소는 설악대교 아래 아트플랫폼 갯배 일원, 그러니까 청호동 아바이마을과 중앙동을 잇는 갯배 앞입니다. 겨울에 열리는 속초국제음식영화제(SIFFF)의 사전 프로그램 '애피타이저(APPETIZER)' 성격으로 마련된 자리입니다. 음식 영화제의 예고편을 음식과 함께 미리 보여주는 셈이지요.
- 일시 9월 19일(목) 오후 6시 — 음식 교환 시작
- 상영·감독 대화 오후 6시 30분 시작
- 팔찌 배부 오후 5시 30분부터
- 상영작 윤주훈 감독 '평양랭면', 이하은 감독 '제씨이야기'
- 참가비 무료
- 음식 아바이마을 주민 모임 '아사모'가 준비, 선착순 100명분
- 신청 온라인 플랫폼 이벤터스에서 당일 오전 8시까지 사전 신청, 현장 접수도 가능
- 혜택 사전 신청자 중 선착순 50명에게 식기 세트 제공
- 문의 속초문화관광재단 문화도시센터 033-636-0676 / 인스타그램 @foodfilmfest_sifff
상영작 두 편이 모두 음식을 매개로 사람 사이가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평양랭면'은 나이 든 요리사가 동생을 위해 냉면을 만드는 이야기이고, '제씨이야기'는 오래된 방앗간에서 뽑은 가래떡을 통해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이야기입니다. 음식을 손에 든 채 음식 영화를 보고, 이어서 감독과 대화까지 하는 구성이라 단순 야외 상영회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놓치면 아까운 네 가지, 미리 짚어드립니다
무료 행사일수록 절차에서 갈립니다. 실제로 헛걸음이 나오는 지점만 골라 정리했습니다.
- 사전 신청 마감은 당일 오전 8시입니다. 퇴근길에 신청하려고 미뤄두면 이미 닫혀 있습니다. 현장 접수가 있긴 하지만, 음식이 100명분 선착순이라 현장 접수는 음식 없이 영화만 볼 가능성을 각오해야 합니다.
- 사전 신청자는 오후 6시 20분까지 입장 팔찌를 받아야 합니다. 팔찌 배부는 5시 30분부터니까, 신청해두셨다면 6시 전에 도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 식기 세트는 사전 신청자 선착순 50명입니다. 이 혜택만 놓고 보면 신청을 서두를 이유가 분명합니다.
- 야외입니다. 오늘 최저기온이 17도였고 19일이면 더 내려갈 수 있습니다. 갯배 앞은 청초호에서 바다로 물이 빠지는 통로라 바람이 그대로 지나갑니다. 얇은 겉옷 하나, 그리고 앉을 자리를 생각하면 방석이나 담요를 챙기시는 편이 좋습니다.
주차는 조심하셔야 합니다. 갯배 주변은 평시에도 골목이 좁고, 저녁 시간에는 아바이마을 식당 이용객 차량이 겹칩니다. 중앙동 쪽 공영주차장이나 관광수산시장 주차장에 세우고 걸어 들어가시거나, 아예 갯배를 타고 건너오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영화 보러 가는 길 자체가 관광 코스가 되는 셈이죠.
그다음 일정은 설악문화제, 오늘부터 D-22입니다
9월 하순을 씨네테이블로 넘기면, 곧바로 속초의 가장 큰 향토 축제가 이어집니다. 제61회 속초 설악문화제가 10월 2일부터 4일까지 열립니다. 주제는 '설악, 함께 물들다'이고, 무대는 속초 엑스포광장과 설악로데오거리 일원입니다.
- 거리 퍼레이드 10월 3일 오후 2시, 오후 5시 두 차례 설악로데오거리 일원
- 산신제 축제와 시민·관광객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 의례
- 산악인 추모제 설악산과 산악 문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
- 능선길 걷기 설악동 설향공원에서 출발해 설악향기로·달마봉·계조암·신흥사를 거쳐 설악산 소공원까지
- 지역 예술인 공연과 전통 민속놀이 체험 부스
여기서 여행 계획을 세우실 때 하나 참고하실 점이 있습니다. 축제 기간 중 퍼레이드가 열리는 10월 3일 오후 2시와 5시 전후로는 로데오거리 일대 통행이 평소와 달라집니다. 이 시간대에 시내 이동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동해대로 쪽으로 우회하는 경로를 미리 봐두시는 것이 낫습니다. 반대로 축제를 즐기실 분이라면 퍼레이드 두 회차 사이인 오후 3~4시가 부스를 여유 있게 돌 수 있는 시간입니다. 속초어때에서도 축제 주간이 가까워지면 시간대별 혼잡과 주차 상황을 계속 정리해 올릴 예정입니다.
참고로 능선길 걷기 코스에 들어가는 설악향기로는 2년 사이 64만 명이 걸어간 무료 산책로입니다. 축제 프로그램으로 걷게 되면 해설과 함께 이어지는 구간까지 묶어 걸을 수 있어서, 혼자 다녀오는 것과는 또 다른 코스가 됩니다.
내일 바다는 잔잔해 보이지만, 너울이 들어옵니다
지금 파고가 0.8m라고 해서 바다가 안전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기상청은 10일 오후 5시 발표에서 내일까지 동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너울이 유입될 수 있어 풍랑과 너울에 유의해달라고 안내했습니다. 너울은 먼바다에서 밀려오는 파도라 눈앞 수면이 잔잔해도 갑자기 한 번씩 크게 올라옵니다. 방파제 끝, 테트라포드, 갯바위처럼 물이 들이치는 자리에서 사진 찍는 일이 특히 위험한 조건입니다.
내일 물때와 시각은 이렇습니다.
- 9월 11일(금) 일출 06시 03분 / 일몰 18시 40분
- 만조 03시 18분, 14시 49분
- 간조 08시 48분, 21시 48분
- 물때는 8물
그리고 한 가지 더, 강원 내륙과 산지에는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낄 수 있다는 예보가 나와 있습니다. 새벽에 미시령로나 설악산로로 진입하시는 분들은 이 부분을 꼭 감안하세요. 지금은 세 진입로 모두 원활하지만, 안개는 교통 정보에 '원활'로 표시되면서도 실제 주행 난도를 가장 크게 올리는 요소입니다. 상향등 대신 하향등과 안개등, 그리고 앞차와의 거리 확보가 답입니다.
바다에 들어가는 일은 여전히 조심하셔야 합니다
수온 24.2도라는 숫자만 보면 물에 들어가고 싶어지는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속초 해수욕장은 이미 폐장했고, 안전요원이 상주하지 않습니다. 최근 속초 해상에서 스노클링을 하던 30대가 숨진 사고도 정식 해수욕장이 아닌 이른바 '비지정 해변'에서 일어났습니다. 비지정 해변은 관리 주체가 뚜렷하지 않고 수영 한계선 같은 안전시설도 없어서, 사고가 나면 발견 자체가 늦습니다.
지금 시기 바다를 즐기는 현실적인 방법은 이렇습니다.
- 물에 들어가는 것보다 물가를 걷는 쪽으로 계획을 바꾸세요. 등대해변·외옹치 바다향기로·영랑호 둘레길은 이 계절 저녁 산책 코스로 오히려 지금이 제일 좋습니다.
- 부득이 물에 들어가야 한다면 혼자는 절대 금지, 구명조끼 착용, 최소 2인 이상입니다.
- 수온이 24도라도 해가 지면 체온은 빠르게 떨어집니다. 물에서 나온 뒤 갈아입을 옷을 차에 두세요.
- 파고가 낮은 날일수록 사람들이 방파제 안쪽까지 들어갑니다. 너울 예보가 있는 날엔 여기가 가장 위험한 자리입니다.
정리하면, 앞으로 3주 속초 달력은 이렇습니다
- 오늘 밤 18도·맑음, 수온 24.2도, 파고 0.8m. 대포항 전망대·외옹치항 혼잡, 진입로 3곳 원활
- 내일(9/11) 동해안 너울 유의, 내륙·산지 짙은 안개 가능. 일출 06:03·일몰 18:40
- 9월 19일(목) 씨네테이블 첫 상영회, 설악대교 아래 아트플랫폼 갯배, 저녁 6시, 무료, 음식 선착순 100명
- 10월 2~4일 제61회 속초 설악문화제, 엑스포광장·설악로데오거리, 퍼레이드는 10월 3일 오후 2시·5시
여름이 끝난 속초는 사실 지금부터가 좋습니다. 사람은 줄었는데 바다는 아직 따뜻하고, 문화 행사는 오히려 이 시기에 몰립니다. 9월 19일 저녁 갯배 앞에서 냉면 영화를 보며 저녁을 먹고, 3주 뒤 설악문화제에서 퍼레이드를 보는 일정이면 속초의 가을 시작을 꽤 알차게 잡으신 겁니다. 신청 마감이 당일 오전 8시라는 것만, 오늘 밤 미리 알람으로 걸어두시기를 권합니다.
오늘은 9월 19일 씨네테이블 무료 상영회와 제61회 설악문화제 일정, 그리고 오늘 밤 속초 날씨·수온·너울 주의 사항까지 알아보았는데요, 유익하셨나요? 다음에는 더욱 유익한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